똑똑이맘의 자녀교육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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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7.

    by. 똑똑이맘

    목차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사회성이 좋아요”, 혹은 “좀 내성적인 편이에요”라는 표현일 텐데요. 요즘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대에는, 공부만큼이나 사회성도 매우 중요한 발달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사회성은 타고나는 성격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부모의 말 습관과 언어 태도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부모의 말 습관 3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사회성이란 무엇일까?

      먼저 사회성이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볼게요. **사회성(social competence)**은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친구들과 잘 지내고, 협동하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죠.

      미국의 심리학자 리차드 트렘블레이 교수는 사회성을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학교생활은 물론 성인 이후의 대인 관계, 직업 적응력까지도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이런 사회적 역량을 잘 키워가도록, 부모는 어떤 말을 자주 해줘야 할까요?


      1. “그럴 수도 있겠구나” – 공감해주는 말 습관

      사회성의 핵심은 공감 능력입니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함께 느껴보려는 태도죠.

      그런데 이 공감 능력은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아이가 친구와 다퉜다고 이야기할 때, “네가 먼저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지!”라고 반응하기보다, “그래서 속상했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같은 말로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아이는 자기 감정을 존중받을 때 타인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 하버드대학교의 아동발달센터(Harvard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주는 부모의 말이 아이의 감정 조절력과 공감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감정 어휘가 풍부한 환경일수록 아이는 사회적 관계에 더 능숙하다는 거죠.


      2.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감정 추론을 유도하는 말

      사회성이 높은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읽고 배려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 즉 감정 추론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친구랑 놀다가 장난감 빼앗겼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그래서 너는 화가 났구나”라고 감정을 정리해주고 난 뒤, “그 친구는 그때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물어보세요.

      이런 질문은 아이가 상대방의 마음을 상상해보고 공감하는 힘을 기르게 도와줍니다.

      이런 대화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자주 해보면 아이의 언어와 사고 수준에 맞게 감정을 추론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납니다.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부모가 감정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지면 아이의 **사회적 인지 능력(Social Cognition)**이 발달하며, 이는 또래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친구는 어떻게 느꼈을까?”는 단순한 말 같지만 사회성 훈련의 출발점입니다.


      3.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해결책을 함께 찾는 말

      사회성은 갈등 없는 상황보다는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서 더 많이 드러납니다. 이럴 때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생각해보도록 돕는 말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서 속상했어”라고 말할 때, “그럼 다른 친구랑 놀면 되잖아”라고 바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음엔 뭐라고 말해보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세요.

      이런 말은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문제 해결력과 자기 조절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문제 해결을 유도하는 대화를 자주 나눈 아이는 또래와의 갈등 상황에서 더 유연하게 대처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Social Problem Solving)**이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부모의 3가지 말 습관

      말 한마디가 아이의 사회성을 바꿉니다

      어른에게는 습관처럼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사회성을 기르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공감해주고, 타인의 입장을 묻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말 습관은 아이가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성은 학습보다 느릴 수 있지만, 부모가 아이를 신뢰하고 기다려주는 만큼 자라납니다. 오늘 아이와 나눈 대화 속에 위의 말 습관 중 하나라도 실천해보셨나요?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